“너, T지?” 유행처럼 번진 MBTI 성격유형검사가 만들어낸 밈(meme, 개인이나 집단에서 다른 지성으로 생각이 전달될 때 모방이 가능한 사회적 문화 요소)이다. MBTI 여덟 개의 알파벳 중 유독 T가 차지하는 지분이 크다. T 유형은 감정적 공감보다 이성적 논리를 앞세우는 사람을 일컫지만, 우리는 이것을 마음의 건조함으로 받는다. 몸과 마음 그리고 지갑까지, 우리는 건조함을 거부한다. 특히, 촉촉한 우리 신체 기관 중 유일하게 외부로 노출되어 있는 안구는 어떤 상황에서도 건조해져서는 안 된다.

겨울철의 불청객 안구건조증(Dry Eye Syndrome)은 눈물의 항상성을 상실해 다양한 안구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눈이 시리고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있으며 콕콕 쑤시는 느낌과 건조함을 호소한다. 눈물막의 불안정, 눈물의 고삼투압, 안구 표면의 손상과 염증, 감각신경 이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겨울철에는 건조한 공기나 히터 바람과의 직접적 접촉으로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해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또한, 안과적 수술을 한 경우 지속해서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전자 디바이스의 사용이 많은 현대인에게 안구건조증은 고질적인 불편함이다. 사철 몰아치는 미세먼지도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경우, 우선 휴식 없이 화면을 주시하는 습관을 줄이고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유지하거나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등의 예방을 제안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인공눈물의 경우 장기간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하다 보면. 눈물 성분 조성에 영향을 주어 부작용이 생기므로 점안하는 방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콘택트렌즈 착용 중 갑자기 흐려 보이는 현상이 이어진다면 장기간 착용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일 가능성이 높다. 건조한 환경에서 렌즈를 착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렌즈와 눈 사이 산소투과율이 낮아져 감각이 무뎌진다. 안구건조증 방지를 위해 RGP전용 관리 용액을 사용하고, 자주 보존액을 교체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안구건조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콘택트렌즈보다 안경의 착용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돌출된 코받침이 없는 뿔테 안경이나 방풍 효과가 있는 안경테를 추천하는 것도 좋다. 또한, UV 차단 효과가 있는 렌즈를 사용한다면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